온라인 도박사이트 '성업'..전세계 170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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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무더기로 생겼다가 5년 전 닷컴(.com) 붐이 꺼질 때도 고스란히 살아남아 소리 없이 초고속 성장한 인터넷 업계가 있다.
온라인 도박 사이트들이다.
미국 문화레저사업 전문 시장조사회사인 크리스천슨 캐피털 어드바이저(CCA)는 세계 인터넷 도박 사이트들이 올해 총 120억달러(1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5%나 많은 규모다.
2010년이면 두 배로 커져 2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성업 중인 온라인 도박 사이트는 1700여개다.
블랙잭이나 룰렛을 하는 인터넷 카지노가 전체 시장의 29%,포커가 13%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스포츠 도박 등이다.
창업자는 주로 미국인이고 손님도 절반은 미국인이다.
하지만 법인은 코스타리카나 지브롤터에 많다.
미국 연방법이 온라인 도박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도박 업계가 최근 미국에서 제시 벤추라 미네소타주 전 주지사,비비안 시크릿 모델 브룩 버크,배우 톰 아널드,미식축구 선수 짐 켈리 등 각종 분야 유명 인사들을 잇따라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다음으로 온라인 도박 인구가 많은 영국에서는 온라인 도박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8만명의 회원을 둔 포커 사이트 파티게이밍닷컴(partygaming.com)은 지난 6월 런던증시에 상장된 후 FTSE 100지수 종목에도 들어갔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상장 한 달 만에 85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뛰었다.
7∼9월 매출은 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도박중독 상담소 겜케어는 온라인 도박이 도박장에 직접 가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24시간 365일 할 수 있고,청소년들이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돈을 잃는 데 대한 개념이 없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