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외국인 최대주주가 직접 경영에 나선다. 이에 따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둘러싼 하나로텔레콤의 노사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은 17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의장에 최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의 박병무 사장(44)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경영위는 박 사장과 권순엽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 2명으로 구성되며 조직개편과 영업전략 등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된다. 박 사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나로텔레콤은 연간 3500억~4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체인데 약 1조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다"며 "주주 입장에서 경영진을 지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장기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다음달 두루넷과 합병할 때 또 한 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영위원회는 최근 노사갈등을 초래한 인력감축 문제와 내년 사업계획,마케팅 전략,파워콤 영업에 대한 전략적 대응방안,신규사업 투자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경영위원회는 앞으로 3~4개월간 액티브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해 내년 3월 정기주총이 열릴 때까지 경영위가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임을 시사했다. 노조의 대화 요구에 대해 박 사장은 "정리해고를 포함해 모든 옵션을 열어놓았고 노조와 대화로 모든 것을 풀자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증자 가능성과 관련,"비용절감과 효율성 확보가 당면과제이며 현재로선 증자 필요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투자재원 마련과 관련,부분적인 인터넷종량제 도입을 정보통신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전체 인원의 15%인 215명을 퇴직시키겠다는 회사측의 인원감축안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 명예퇴직을 신청한 인원이 8%인 116명에 불과한 상태이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태평로 본사를 다음 달 18일 여의도 아시아원빌딩(옛 한나라당 당사)으로 이전,연간 26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