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 듀발이 돌아왔다 ‥ 日 던롭피닉스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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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년 총 15주 동안 세계랭킹 1위.그해 18홀 최소타수인 59타 기록.'
이 기록의 주인공은 최근 4년 동안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다시피 한 데이비드 듀발(34·미국)이다.
그 듀발이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조짐을 보였다.
듀발은 17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CC(파70·길이 6907야드)에서 열린 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첫날 선두에 나섰다.
그것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0·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선두다.
듀발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듀발은 17∼2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았고,4번홀(557야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02야드나 날려 전성기적 기량을 연상케 했다.
듀발이 64타를 친 것도,선두에 나선 것도 모두 올 들어 처음이다.
2001년 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대회에 출전했지만,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95년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듀발은 2001년까지만 해도 '잘 나가던' 선수였다.
99년 3월28일∼6월27일,그리고 8월9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99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5라운드에서는 59타를 치기도 했고,2001년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타이틀도 획득했다.
97∼2001년 5년 동안 미PGA투어 상금랭킹이 단 한 번도 '톱10'을 벗어나지 않았던 듀발은 2002년 랭킹 80위로 추락하더니 2003년 212위,2004년 210위 등으로 극도의 '슬럼프'를 겪어왔다.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20개 미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 커트를 통과했는데 그것도 공동 60위(발레로 텍사스오픈)였다.
모처럼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듀발이,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부활'했던 우즈처럼 극적으로 슬럼프 탈출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5언더파 65타의 단독 2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버디 6,보기 1개로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앞선 기량이다.
3위는 세계랭킹 7위 짐 퓨릭(미국)과 일본의 곤도 도모히로,요코다 신이치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유럽PGA투어 상금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는 콜린 몽고메리(영국)와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각각 1오버파,2오버파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세 명의 한국선수들도 선전했다.
JGTO의 '맏형' 김종덕(44·나노소울)은 1언더파(버디5 보기2 더블보기1) 69타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고,JGTO 상금랭킹 3위 허석호(32·농심)와 국내상금랭킹 1위 최광수(45·포포씨)는 나란히 이븐파 70타로 공동 18위에 자리잡았다.
미야자키(일본)=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