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을 비자면제국으로 지원키로 하고 양국이 '비자면제 계획 로드맵' 개발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또 경제·통상 협력을 심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양국의 번영과 자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경주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공동선언'(경주선언)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경주선언'에서 "한·미 관계가 공고하며,북핵문제 해결이 한반도 평화에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제한 뒤 "긴밀한 경제적 유대가 양국 관계의 중요한 지주"라고 발표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양국은 '동맹 간 완전한 동반자 관계'를 향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경제·통상 협력 확대 차원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힘쓰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만나는 것은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며 "회담 자체만을 위해 무리한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 조기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남북 간에는 정치적으로,또 함께 합의해 이뤄낼 중요한 많은 문제가 있어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경주=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