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델파이의 경영 위기에 따른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의 '반사 이익'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GM은 한국으로부터의 자동차부품 구매 규모를 오는 2008년까지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 위기에 따른 원가절감 대책의 일환이다. GM의 최대 부품 공급업체인 델파이의 파산 신청으로 안정적인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린 것도 한국산 부품 구매 확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 앤더슨 GM 구매총괄 부사장은 지난 15일 미국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시 타운센터 빌딩에서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주관으로 열린 'GM 수뇌부 대상 한국 자동차부품 및 신기술 전략 발표회'에 참석해 "현재 연간 6억달러 수준인 한국산 자동차부품 구매 규모를 2008년까지 2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이를 위해 최근 한국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오는 12월께 자니 샐더나 구매담당 이사를 한국에 파견,우수 부품업체 물색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더슨 부사장은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부품이면 어디서든 구매할 의향이 있다"며 "이 같은 GM의 정책에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가별로 부품업체들의 공급력을 평가하면 한국은 불량률이 낮은 순위로 1위,부품조달 성장률에선 2위를 기록했다"며 한국 부품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그러나 "지난해 GM이 선정한 우수 협력업체 중 한국 업체는 만도(스티어링) 광진(윈도 레귤레이터) SL Corp(HVAC) 우신시스템(Body Weld Fixtures) 등 4곳에 불과했다"며 "빠른 시일 내 10개사로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