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곧 위안화를 추가 절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17일 아시아 외환시장이 출렁거렸다.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의 컨설팅회사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는 원 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 샤오촨 총재 등 자신의 외환정책 고문들을 긴급 소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 루머가 나돌면서 달러당 119엔 이상이던 엔화 가치가 118.75엔까지 순식간에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36.90엔에서 136.60엔으로 뛰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요동친 것은 외환시장 거래자들이 엔화를 하루 변동폭 ±0.3%로 묶여 있는 위안화의 대용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외환정책 관련 긴급 회의 소문에 위안화 대용물인 엔화가 즉각 반응한 것이다. 그러나 인민은행 대변인은 "그런 회의가 열렸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날 소동은 이번 주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 추가절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외환시장에 나돌아온 것과도 관련이 깊다. 부시 대통령이 방중 기간에 위안화를 추가 절상토록 압박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 정부가 추가 절상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하루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성의를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