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의 17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호주를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거스 히딩크 감독이 화제가 됐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대표팀은 16일 내년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우루과이를 제치고 32년만에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 사실을 화제로 올리며 "월드컵 진출을 축하한다"며 하워드 총리에게 덕담을 건넸고, "과거 한국팀 감독이던 히딩크가 호주 감독을 맡아 두 가지로 좋다"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하워드 총리는 이에 감사를 표시하고 "지금 히딩크는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라며 히딩크 감독에 찬사를 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곧바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으로 이동해 브루나이, 베트남, 호주 정상과의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의 이날 3개국과의 연쇄 회담은 부산 숙소 같은 장소에서 오후 5시40분부터 20분 회담을 하고 10분 휴식을 취하고, 다시 20분 회담을 하는 '릴레이' 회담으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이 아닐 때 따로 모시고 싶었는데 사정이 그렇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꼭 시간을 내달라"며 한국 방문을 정식 초청했다. 이는 지난해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때 노 대통령이 볼키아 국왕의 방한을 초청했지만, 올해 양측 사정으로 방한이 무산돼 재차 초청의사를 밝힌 것으로 볼키아 국왕은 "감사하다.노 대통령도 브루나이에 한번 와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김범현 기자 sgh@yna.co.kr jahn@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