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안동은 뱃길이 닿지 않는 내륙지방이어서 생선이 귀했다.


이런 지리적 특수성이 왕소금을 잔뜩 뿌린 '간고등어'를 탄생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생선은 상하기 직전 나오는 효소가 맛을 좋게 한다는 속설이 있다.


따라서 안동 간고등어의 맛은 아이로니컬하게 안동이란 지리적 여건이 주는 선물인 셈이다.


인지도가 낮았던 안동 간고등어는 TV홈쇼핑 전파를 타면서 전국적인 '명물'로 부상했다.


CJ홈쇼핑이 2000년 7월께 안동 간고등어를 처음으로 안방에 소개한 이후다.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현재 안동 간고등어는 CJ홈쇼핑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매회 매진'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물량 조달이 최대 골칫거리가 될 정도다.


지금까지 CJ홈쇼핑을 통한 안동 간고등어 총 판매량은 100만세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16마리로 구성된 1세트의 가격은 3만9900원으로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CJ홈쇼핑을 통해 팔려나간 안동 간고등어 30여만 세트의 매출액은 120억원을 넘었다.


이른바 '대박' 반열에 오른 셈이다.


지난 7월 특별방송을 진행할 때는 주문이 폭주해 약 20분간 전화가 불통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당시 CJ홈쇼핑은 대체번호를 만들어 판매방송을 했는데 60분 만에 1만5000세트(6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안동 간고등어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유사 간고등어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현재 다른 홈쇼핑은 물론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들도 다양한 간고등어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안동 간고등어가 처음 소개됐을 때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시중에 알려지지 않았고 고등어 머리가 달려 있어 주부 손질이 필요했기 때문.CJ홈쇼핑은 2002년 5월 시장조사로 소비자 요구를 파악한 뒤 고등어의 머리를 제거해 먹기 좋게 재가공하고 고급 죽염을 사용해 맛의 차별화를 꾀했다.


간잡이(고등어 염장 기술자) 경력 30년을 자랑하는 이동삼씨가 직접 소금간을 하는 작업에 참여한 점도 안동 간고등어의 히트 비결로 꼽힌다.


상품 신뢰도를 결정적으로 높인 것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