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고 푸른 눈의 62세 여성임. 집과 자동차 소유. 정원 손질.공연 관람.춤추기를 좋아함. 비슷한 취미를 가진 신사를 구함. 친구로 시작해서 동반자가 될 수도 있음.' 영국의 한 신문에 실린 파트너 찾기 광고 내용이다. 우리 관점으로 보자면 '몸은 황정순인데 마음은 최진실'이요,주책이란 소리를 듣기에 딱 알맞다. 그렇지만 나이에 아랑곳 않는 당당함이 부럽고 인생의 후반전을 정력적으로 꾸려 나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바야흐로 고령화 문제로 심각해지기 시작한 한국인도 이제부터 '노인이 되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마흔 살부터 준비해야 할 노후대책 일곱 가지'(김동선 지음,나무생각)는 성공적인 이모작 인생을 경영하는 지침서.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살면서 건강을 챙기는 방법과 늙어 더 서러워지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는 테크닉,나홀로가 아닌 '우리'의 일원으로 인간관계를 엮어 나가는 노하우로 구성됐다. 풍부한 사례를 테마별로 모은 '종합 비타민'인 셈이지만 잘 늙어가는 지혜를 응축시켜 놓아 술술 읽힌다. '밥이 보약,이성에 관심을 가져라,주택은 자녀에게 물려 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후자금,자원봉사는 행복통장,유언장을 미리 써라' 등 어드바이스도 친절하다. 매사를 못마땅해 하는 노인이 아닌 자기 주름살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비결,그 '금빛 노후'로 가는 길이 여기 있다.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를 외치면서. 224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