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를 낮추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고 선택의 여지를 줄이면 고객의 만족을 높일 수 있다. 상식을 뒤집는 이런 역설을 실행함으로써 성공을 거두는 기업이 많다. 명품 가구를 만들어 온 허먼 밀러는 고객별로 핵심가치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는 '밀러 SQA'(Simple,Quick,Affordable) 프로그램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2×2 매트릭스'(알렉스 로위.필 후드 지음,이강락 옮김,지식노마드)의 저자들은 이런 창의적 발상의 핵심 원리로 변증법적 사고를 제안한다. 상충하는 두 요구가 대립할 때 대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할 것인가,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할 것인가? 기존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을 것인가,신제품으로 기존 시장을 공략할 것인가? 경영자나 비즈니스맨이면 언제나 직면하는 문제들이다. 저자들은 이 같은 딜레마 속에서 2×2 매트릭스를 이용해 어떻게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2 매트릭스란 문제를 두 개의 축으로 단순화하고 네 개의 칸으로 정리하는 사고 시스템. 경영 전략과 조직 혁신,개인의 성공에 꼭 필요한 55가지 주제를 매트릭스라는 도구로 정리해내고 그것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간결한 설명과 생생한 사례가 참으로 명쾌하다. 2×2 매트릭스의 또 다른 장점은 복잡한 문제를 두 가지의 핵심 요소로 단순화하는 데 탁월한 형식이라는 점이다. 경영의 대가들은 예외 없이 문제를 단순화하는 데 천재들이었다. 잭 웰치의 책상 위에 올라오는 서류는 모두 단 한 장이었으며 고 정주영,이병철 회장은 아무리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문제해결의 핵심을 단숨에 짚어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문제를 단순화 할수록 해결의 길도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경영에서 전형적으로 직면하는 중요한 딜레마를 선정해 문제의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를 고전적 이론부터 최신 기법에 이르기까지 2×2 매트릭스로 정리해 주고 있다. 따라서 독자가 직면하는 상황과 책의 예시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에 대한 분석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40쪽,2만5000원. 김춘호 전자부품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