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PEC] 정상들에게 어떤 선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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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으면서 품위있고,비싸지 않으면서 격조 높은 제품.'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멋,첨단 정보기술(IT)의 진수를 보여줄 다양한 선물과 기념품이 제공된다.
한국의 미(美)를 알릴 수 있는 선물로는 전남 강진에서 특별 제작된 청자가 선정됐다.
국보 220호인 청자상감 용봉국화문 개합을 재현한 청자는 APEC 만찬에서도 사용됐다.
용 모양의 꼭지를 가진 뚜껑과 대접 받침 접시 등 4부분으로 구성된 원본 청자는 모양과 구성이 독특하고 비취색 상감청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기다.
고려시대 왕실이나 최고 귀족층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정상보다는 정상 부인을 위한 선물에 가깝다는 게 APEC기획단의 설명이다.
'IT강국'인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줄 선물로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과 와이브로(휴대인터넷)단말기가 선정됐다.
각국 정상들은 18일 정상회의 만찬 직전 IT전시회장에 들러 DMB와 와이브로 서비스의 시연회를 지켜봤다.
KT는 이날 시연한 와이브로폰을,TU미디어는 위성DMB폰을 각각 APEC 기념 선물로 준비했다.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도 한국의 대표 상품으로 각국 정상에게 전달된다.
가격이 40만원대인 이 제품은 두께가 17.7mm에 불과한 슬림형 모델로 MP3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컨버전스 제품.
APEC 정상회의 공식 사진촬영을 위해 맞춤 제작한 비단 두루마기도 정상들의 식별장치로 사용된 백금 라펠핀(rafel pin)과 함께 기념품으로 전달된다.
한국 고유의 비단 '자미사(紫薇紗)'로 만든 두루마기에는 소나무 대나무 모란 구름 문양이 새겨져 있고 각 국 정상들의 체형에 맞게 맞춤 제작됐다.
색상 역시 정상들이 직접 골랐다.
정상들은 정상회의장 방명록 기재시 사용한 최고급 몽블랑 만년필도 기념품으로 가져간다.
50만원대인 이 만년필은 링과 클립이 금도금 처리됐고 14K 금촉을 사용한다.
이 밖에 국내 한 중소업체가 제작한 서류가방도 이들 선물과 함께 전달됐다.
이중 기획단이 준비한 공식 선물은 한국의 미를 살린 청자와 서류가방,정상회의 공식 사진촬영을 위해 제작한 두루마기,백금으로 표면을 처리한 라펠핀 정도.나머지는 모두 해당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것들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별도의 개별 정상회담을 가진 정상들에게는 추가로 특별한 선물이 전달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겐 자수 모양의 넥타이핀 세트를 건넸으며 19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자개 편지함이 선물목록에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