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유나이티드항공 등 다국적기업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세계 확산 및 인간 감염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특히 지난 2003년 수개월간 아시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국에 산재한 임직원들의 안전 대책 마련, 감염시 대체 근무장소 지정,치료제인 타미플루 비축 등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에서 인간 AI 감염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MS의 경우 내달 AI 준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AI 확산으로 직원들이 고립될 경우에 대비해 워싱턴주 본사 직원 3만명과 아시아 지역의 7000명이 광범위하게 개인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MS측은 "AI로 고립됐을 경우 직원들이 상호 원거리에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통신수단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부를 둔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는 아시아와 동유럽의 자사 직원 8000명에게 대규모 대피령에 대비해 여권을 업데이트 해놓을 것을 지시했다. 영국의 석유회사인 BP는 비상시에 대비해 언제든 유지돼야 할 핵심 업무와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를 구분, 이동시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비상대책을 세워둔 상태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공장 40개를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플렉스트로닉스는 마스크 장갑뿐 아니라 타미플루를 비축하기 시작했으며 사스 발생 때 구입했던 열영상 스캐너를 재비치,직원들에 대한 일상적 체온 검사를 재개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