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는 아파트 사업 허가만 떨어진다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알토란 같은 곳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분당신도시와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기 때문이다. 분당 서현역에서 차량으로 불과 10분 거리에 있으며,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또 시 면적 전체의 70%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오염되지 않은 최적의 자연환경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광주지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상당수의 부동산개발업체(시행사)와 건설사들이 토지를 매입,아파트 분양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01년부터 수도권 오염총량제가 적용되면서 이미 토지를 매입해 놓은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발목이 잡혔다. 광주시를 통과하는 경안천이 서울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흘러간다는 이유로 하수처리량이 한정되면서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는 길이 크게 좁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광주에서 신규 분양을 한 곳은 대주건설 두산산업개발 고려개발 등이 손꼽힐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광주시가 오염총량관리계획을 마련해 환경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수종말처리장 증설 등으로 오는 2007년까지 8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새로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문제는 분양할 수 있는 가구 수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부동산개발업체 입장에서는 이 가구 수를 배정받지 못하면 분양할 수 없기 때문에 필사적인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건설업계에서는 "광주에서 로비를 하지 않는 업체는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