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검색 1위 업체인 구글의 주가가 400달러를 돌파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주들이 '구글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8일 NHN은 장 초반 23만4000원으로 연중 신고가(23만7000원)에 근접했다가 막판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100원 내린 22만6400원에 마감됐다. 엠파스 KTH 네오위즈 CJ인터넷 인터파크 등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올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별다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주들이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구글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나스닥시장에서 구글은 1.33% 오른 403.45달러로 마감됐다. 지난해 8월 나스닥 상장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주당 400달러를 돌파하며 공모가(85달러)보다 무려 374%나 올랐다. 구글은 흑자규모나 성장성을 감안할 경우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과 함께 야후 MSN 등을 제치고 인터넷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강세가 국내 인터넷기업에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적정주가를 평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지적한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구글의 강세는 곧 국내 인터넷 분야의 검색 시장이 확대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구글은 올해 실적 기준 PER가 70배 안팎으로 높아 국내 인터넷업체에 대한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구글 강세는 NHN 시가총액이 다른 인터넷업체에 비해 7배 이상 높은 데 대한 논리적 근거가 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산업도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그 중심에 NHN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갖춘 NHN이 국내 시장에서 대표종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많은 증권사들이 NHN 목표주가를 25만원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