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아시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목표로 2012년까지 외국인 투자를 GDP의 14%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서밋' 기조연설에서 "외국인의 생활 환경과 규제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투자의 GDP 비중은 8.1%다. 노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850여 외국인 기업가들에게 "한국은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개혁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민간이 주도하고 실력으로 경쟁하는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또 "무역과 투자 장벽을 지속적으로 낮춰 개방된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APEC의 세계 무역자유화에 대한 의지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화 진전과 함께 양극화라는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화가 주는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자유화와 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면서도 "그러나 세계화 진전과 함께 양극화라는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고,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산업·기업 간 양극화가 고용·소득 간 양극화로 이어지고 교육과 인적자원 투자의 양극화로 고착돼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을 포함한 APEC 21개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무역 자유화 실현을 위한 각국의 의지와 실행계획을 담은 '부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19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허원순·이심기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