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주 초반 가벼운 조정을 딛고 가파른 상승 랠리를 지속하며 고점을 높였다. 코스피지수는 1,270선을 돌파하며 1,300선 등정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고, 코스닥지수 역시 660선까지 올라서며 연말 기대치를 700선으로 높였다.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가벼운 조정으로 넘어선 증시가 다음주에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유가증권시장 =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1,260포인트로 출발, 주초 소폭의 조정 후 나흘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사상 최고점을 1,272선까지 끌어 올렸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미국 소매판매 결과와 유가 하락세가 미국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를 낮췄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 지수 강세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 `연말 랠리'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업종별로는 지난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딛고 지수가 상승하면서 증권업종이 10.1% 급등,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며 기계, 은행, 음식료, 건설, 제약, 유통업종도 3% 이상 올랐다. 프로그램 매물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소형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대형주는 1.2% 상승하는데 그쳐 시장평균치(1.3%)를 밑돌았지만, 소형주와 중형주는 각각 4.0%와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변수가 안정되고 수급 여건도 더욱 탄탄해지고 있는 만큼 다음주에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매수차익잔고가 1조5천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도 탄탄한 수급에 의해 쉽게 지수가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하락세로 시장을 반전시킬 만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 매물에 의해 자칫 시장의 균형점이 무너지더라고 후폭풍을 빗겨갈 수 있는 중소형주가 다음주에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프로그램매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시장은 절묘하게 균형점을 찾고 있다"면서 "다음주도 이번 주와 마찬가지로 중소형주 위주의 접근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코스닥 시장 = 지난 주 코스닥시장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며 전주말대비 3.28%(21.02포인트) 오른 661.42로 마감했다. 고객 예탁금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유동성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랠리 지속 등이 지수를 밀어올리며 역대 사상 최장 랠리 기록 돌파를 눈앞에 뒀다. 또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주에 대한 추가 매수 위험이 커진 것은 우량 중소형주 매수세를 촉발시키고 있다. 3.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 예탁금과 함께 미수금 규모가 커지고, 일부 테마주들의 급등락세가 이어지는 등 `흥분 상태'로 볼만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큰 위험요소로 인식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더욱이 장중 조정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승세는 유동성의 힘을 보여주는 중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다음주에도 코스닥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시장과 함께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주에서 배턴을 이어받은 자동차 및 휴대전화.LCD 부품업체 들이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유가증권시장과의 동행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연말로 갈수록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기관이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실적 호전주 가운데 기계, 조선기자재, 소재주 등 전통산업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곽세연 기자 meolakim@yna.co.kr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