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직원들은 지난 9월부터 명함에 '보험산업의 Think Tank'라는 말을 새기고 있다.보험산업 발전을 위해 명실상부하게 보험전문가집단 역할을 하자는 김창수 보험개발원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의 하나로 최근엔 직원 해외연수 등 인재교육을 늘리면서 '싱크탱크'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보험산업의 싱크탱크'라고 내세우지 않더라도 보험개발원은 이미 '싱크탱크'가 돼있다.


개발원의 현재 위상이 그렇고,무엇보다 개발원을 거쳐 보험학계와 업계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그렇다.


사실 보험학계에선 개발원 출신 인사들이 거의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발원 출신 가운데 현재 22명이 학계에 몸담고 있으며 이들 중 21명은 대학강단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지역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 골고루 활약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강중철(동의대),김기홍(충북대),김억헌(단국대),김재현(서원대),김헌수(순천향대),성주호(경희대),신동호(상명대),오기석(초당대),오평석(한라대),이근창(영남대),이봉주(경희대),이순재(세종대),이원돈(대구대),이창수(숭실대),이한덕(홍익대),정석영(원광대),정세창(홍익대),정재욱(세종대),조강필(충북대),홍순구(서울산업대),홍연웅(동양대) 교수 등이다.


또 김호경 박사는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몸담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미국에서 보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보험개발원에서 적게는 2년,많게는 4~5년 근무한 이후 학계로 진출한 닮은꼴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보험현실과 이론을 잘 접목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순재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학공부를 마친 후 곧바로 강단에 섰다면 피상적이고 이론에 치우친 교육이 됐을텐데 업계 현안과 통계를 다룬 경험이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실감있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인 김기홍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48)는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딴 후 조세연구원 연구위원(1993~94년)을 거쳐 95년부터 96년까지 개발원 보험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99년부터 2001년까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맡으며 생보사 상장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개혁적인 시각에서 다뤘다.


정재욱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43),김헌수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45) 등도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소장 보험학자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97년부터 99년까지 개발원 보험연구소 대외정책연구팀장을 역임한 후 2004년까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연구보고서를 왕성하게 만들어 냈다.


현재 김 교수는 모교인 조지아주립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보험개발원 출신 교수들은 보험개발연구회를 만들어 여름과 겨울 방학 등 1년에 두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오기석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개발원 직원들로부터 보험산업 주요이슈에 대해 설명을 듣고,또 그간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며 토론한다.


이 모임에서 학술 연구주제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보험회사로 진출한 개발원 인사로는 강호 대한생명 전무(47),이명주 LG화재보험 전무(53),박선칠 교원나라자보 전무,박일용 교보자동차보험 상무,서영길 교원나라자보 상무 등이 있다.


박 전무,박 상무,서 상무 등은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의 출범을 주도한 인물들로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을 개척한 1세대로 분류되고 있다.


강 전무는 보험연구소장을 역임하다 지난 2003년 5월 대생으로 옮겼으며 현재 상품고객실을 담당하고 있다.


이 전무는 장기보험과 퇴직연금 등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