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 10일 옵티마 후속모델인 로체를 내놓으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NF)와 르노삼성 뉴SM5의 2강 구도였던 시장이 치열한 3파전 구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GM대우가 내년 초 매그너스 후속으로 중형 세단 V250(프로젝트명)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중형차의 시장의 뜨거운 경쟁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국내 중형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 넓이는 쏘나타,길이는 SM5가 앞서


각 업체가 제공한 차량 제원표를 기준으로 차량별(배기량 2.0ℓ기준) 크기를 살펴보면 쏘나타는 전폭(넓이)이 1830㎜로 가장 크다.


전장(길이)은 SM5(4895㎜),전고(높이)는 로체(1480㎜)가 앞선다.


차량 내부 크기를 결정하는 축거(앞뒤 바퀴축간 거리)는 SM5가 2775㎜로 가장 길다.


엔진 성능은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된 신형 쎄타 엔진을 얹은 쏘나타와 로체가 돋보인다.


쏘나타와 로체의 최고 출력은 각각 144마력인데 비해 SM5는 140마력이다.


엔진의 힘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엔진 회전력)도 쏘나타와 로체가 19.1kg.m/4250rpm인 데 비해 SM5는 18.8kg.m/4800이다.


연비(수동변속기 기준)는 로체와 SM5가 각각 12.3㎞/ℓ이며,쏘나타는 12.1㎞/ℓ다.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는 로체가 10.9㎞/ℓ로 쏘나타(10.7㎞)와 SM5(10.8㎞/ℓ)를 앞선다.


◆ 편의·안전장치는 막상막하


쏘나타는 스위치를 조작해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운전대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조정식 페달과 텔레스코틱 스티어링 휠을 갖췄다.


종합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트립컴퓨터와 와이퍼 결빙 방지장치,자외선 차단 전면 유리로 기능성을 높였다.


특히 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ABS) 및 차량 구동력제어시스템(TCS) 기능 등을 통합한 최첨단 차체 자세 제어장치인 VDC(Vehicle Dynamic Control)를 적용한 점이 돋보인다.


로체는 계기판에 밝기가 뛰어난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했다.


중형차급으로는 처음 온도 및 연료 게이지를 액정표시장치(LCD) 타입으로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SM5는 좌우 독립 풀 오토 에어컨을 설치,운전석과 조수석에 별도의 온도 설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창 틀과 유리 사이에 물체가 끼는 것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창유리가 내려가도록 한 인텔리전트 파워 원도도 자랑거리다.


◆ 모델 다양한 쏘나타,가격은 로체와 SM5가 저렴


쏘나타는 2.0ℓ 2.4ℓ 3.3ℓ의 3개 사양에 모두 9개의 모델로 구성돼 선택의 폭이 넓다.


반면 로체는 2.0ℓ와 2.4ℓ외에 1.8ℓ모델(판매가 1473만~1547만원)을 내놓아 경제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겨냥했다.


2.0 모델만 있는 SM5는 △실용적인 기본형 PE △각종 편의사양을 추가한 SE △고급형 LE △스포티 버전 XE 등으로 변화를 줬다.


2.0 모델(수동변속기)을 기준으로 한 판매가는 로체가 가장 싸다.


로체 2.0LX는 1583만원이다.


쏘나타 N20은 1689만~1830만원,SM5는 1688만~1768만원.자동변속기 모델은 △로체 2.0 LEX 1832만~2277만원 △쏘나타 N20은 1828만~2359만원 △SM5는 1810만~2250만원 등으로 SM5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