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형성되는 2020년에는 최소한 남북공동체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메리어트 웨딩홀에서 열린 참사랑희망포럼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투자와 무역 등 자유화가 형성되는 2020년에는 군사긴장 완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을 통해 남북공동체를 만들어 우리 힘으로 통일에 한 발짝 다가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 "북한과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남북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사실상 통일"이라며 "좀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대북정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금강산 관광7주년을 맞아 "금강산 관광은 작고한 정주영 회장의 '통큰 상상력'에 의해 육로와 뱃길이 열리는 새로운 역사를 맞게 됐다"며 "이제는 금강산을 비롯해 통천과 원산까지 관광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금강산 관광을 제외하고 연말까지 9만여명의 남한 주민들이 북한을 찾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 50년 간 방북 숫자보다 훨씬 많아 이미 통일의 물꼬가 터진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부각되는 정계개편에 대해 정 장관은 "오늘은 공무원 자격(통일부 장관)으로 온 만큼 남북문제만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