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이수일(63) 호남대 총장(전 국정원 2차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총장이 20일 오후 8시2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H아파트 102동 1001호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파출부 이 모씨가 발견,신고했다. 이 총장은 최근 구속된 신 건 씨가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때 국내담당 차장(2001.11∼2003.4)을 지냈으며 그 뒤 호남대 총장을 맡아왔다. 이 총장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총장관사로 사용되는 아파트로 파출부 이씨는 경찰에서 ""이 총장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어제부터 집 전화와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니 아파트에 직접 가보라'는 말을 듣고 오늘 저녁 아파트에 가보니 이 총장이 베란다에서 빨랫줄로 목을 매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이 현장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유서의 정확한 존재 여부 및 내용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총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도청사건과 관련, 최근 검찰에 두차례 소환돼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도청사건과 관련된 검찰 수사로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