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인터뷰/수도약품 이상준 사장 "내년 매출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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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약품 이상준 사장(52?사진)이 최근 공격적인 경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대표이사로 새로 취임하면서 "수도약품 매출을 현재 300억원에서 내년까지 1000억원으로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한 달 동안 '공약 달성'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이 사장은 우선 지난 9일 바이오벤처 기업인 한스바이오메드를 인수해 사업분야를 확대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인공피부 연구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체이식재 안전관리업소로 지정됐다.
수도약품은 한스바이오메드가 개발을 끝마친 인공피부 등 인체이식재 제품을 모기업격인 우리들 병원의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또 의료용품과 건강기능식품 판매로 연간 250억원가량의 매출을 내는 자회사 닥터즈메디코아를 내년께 합병해 회사의 몸집을 2배로 불린다는 사업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수도약품을 의약품,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바이오 등을 아우르는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일궈낸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매년 회사의 성장을 2배 이상 이룰 계획입니다. 당장 올해 90위권인 회사 순위를 내년에는 20위권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그의 회사성장 방안은 단순히 인수합병(M&A)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시장은 연구개발(R&D)을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거 아웃소싱해 개량신약 및 신약 개발의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그동안 수도약품은 바이오벤처기업과의 연구협력을 진행한 적이 없었다. 이 사장은 "앞으로 회사 R&D 비용의 60~70%를 바이오벤처와의 공동연구나 기술이전에 투자해 2012년까지 세계적인 신약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우선 특허가 만료되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에 대해 가장 먼저 제네릭의약품을 내놓는 '퍼스트제네릭'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이후 신약의 일부 성분을 바꾼 개량신약을 개발해 매출을 올리고 기술력을 쌓으면서 신약개발 역량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도약품은 매출 50억원을 넘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R&D를 강화해 3년 내 매출 50억원대 제네릭 신제품을 3개 이상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신약이 개발되면 매출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 수 있겠지요."
이 사장은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79년 종근당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개발부장,개발담당 상무이사 등을 거쳐 2003년부터 종합연구소장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재직당시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국내 8호 신약 '캄토벨'의 임상시험을 총괄했으며 미국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제네릭의약품인 '애니디핀'의 임상시험도 진두지휘했다. 당시 노바스크 제네릭 개발이 다른 국내 제약사에 비해 1년 이상 뒤졌던 종근당이 이 사장의 임상시험 기간 단축으로 다른 회사와 거의 같은 시기에 제네릭 제품을 내놓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수도약품은 젊고 발전가능성이 많은 회사"라며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