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백인 학생들이 아시아 학생들과의 내신 경쟁에 치여 전학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이 같은 '백인 탈출'현상이 이 지역 명문 공립인 새너제이 린드브룩 고교와 쿠퍼티노 몬타 비스타 고교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학교 모두 지난 10년 사이 백인 학생 비중이 절반에서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쿠퍼티노의 경우 아시아계 인구 비중이 20%대에서 41%로 늘었을 만큼 이민 유입이 많긴 하지만 학교에서의 변화 속도는 훨씬 빠르다. 현재 몬타 비스타 고교에서 평균 B를 받으면 하위 30% 밖에 들지 못한다. 아시아계 학생들은 특히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백인 학생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적을 받는다. 백인 학생과 부모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많아진 이후 학교 분위기가 성적 위주로 바뀌었고 운동과 특별 활동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