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 포항이 조선·물류·벤처 산업 전진기지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흥해읍 용한리 일대 3만여평에 현대중공업 조선블록공장 준공을 계기로 오는 2011년까지 포항을 조선·물류·신소재 벤처단지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시는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인근 22만여평을 2008년까지 영일만항 배후 2지방산업단지로 개발,선박엔진 제작 및 선박건조 등과 관련된 첨단 조선부품 제조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포항공장 바로 옆 18만5000여평의 부지에 추가로 317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여척의 유조선을 건조할 수 있는 육상조선소 건설을 추진키로 해 이 일대 40여만평은 향후 울산에 버금가는 조선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5500여명의 고용창출과 7500여억원의 매출,2만여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포항시는 설명했다. 포항시는 또 지난 91년부터 총사업비 1조7277억원을 투자해 착공한 영일만 신항사업이 2011년 완공되면 포항은 환동해권 물류 중추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신항은 2만t급 선박 16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항시는 이 같은 조선·물류 인프라를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연구개발 인프라와 접목,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효자·지곡동 일대에 80여만평 규모의 테크노밸리를 조성키로 했다. 연구 주거 교육 의료 문화시설 등을 골고루 갖춘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마무리될 이 사업에는 총 30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포스코건설이 사업비를 분담키로 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현대중공업 포항공장과 영일만 신항건설 등은 철강산업 일변도의 포항 산업을 구조고도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