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다시 시세판을 붉게 물들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약업종지수는 3.36% 올라 업종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 향상에 따라 제약주의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전망에다 일부 제약사들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개별 호재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제약주 일제히 오름세


이날 제약주 5개 종목(우선주 포함)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업종 내 대부분의 종목이 3∼8%대의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양약품은 AI 바이러스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의 주성분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을 재료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타미플루의 카피약 합성공정을 마치고 시제품 제조에 성공했다고 밝힌 한미약품은 7500원(5.79%) 올라 유한양행에 이어 제약주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한일약품이 8.10% 오른 것을 비롯 국제약품(7.91%) 대원제약(7.88%) 일동제약(6.32%) 환일제약(6.10%) 등 중소형 제약주들도 줄줄이 상승세에 동참했다.


◆재평가는 계속된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지수는 16.4% 오른 반면 제약업종 지수는 2.6배인 42.9%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의약품 수요의 팽창 가능성을 들며 제약주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의 고령화 단계는 지난 80년 일본의 상황과 흡사하다"며 "일본 제약업종은 80년부터 약 5년간 닛케이500 지수를 200%포인트 이상 초과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제약주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다른 내수주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가상승 여력은 시장점유율 상위회사와 신약개발 능력을 보유한 제약사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제품력과 영업력에서 경쟁력이 강한 상위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미약품의 적정주가를 14만원에서 18만4000원으로 높이는 등 대웅제약 동아제약 유한양행 중외제약 등 메이저 제약사의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