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에 대한 한국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음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연내 방일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일본은 내달 중순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제1차 동아시아정상회의 등의 기회를 이용해 방일을 계속 요청한다는 계획이지만 한국의 입장이 강경한데다 내년 예산편성등으로 일본측 정치일정도 빠듯해 연내 방일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 양국 정상은 작년 7월부터 연 2회 상호방문하며 '셔틀정상회담'을 가져왔으나 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이 무산되면 이 관례가 깨지게 된다.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때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역사인식 문제를 추궁했다. 이 바람에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에서 자신의 야스쿠니참배 문제를 설명하느라 노 대통령 방일문제는 의제에 올리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노 대통령이 연내 방일에 난색을 표명한 것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대한 한국내의 반발이 강한데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낮아 역사문제에서 타협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한국 정부가 요구한 새로운 국립 전몰자 추도시설 건설에 일본 정부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