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제공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난자 채취 과정에서 돈을 주고 난자를 제공받았다고 21일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된다.


노 이사장은 이날 서울 강서미즈메디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줄기세포 연구에 쓰일 난자를 구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1인당 150만원을 주고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에게 넘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은 황 교수와 상의 없이 개인적으로 결정해서 했다"며 "황 교수도 이제는 알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이사장은 돈을 주고 제공받은 난자는 2004년 2월 황 교수가 미국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배아복제줄기세포 논문 준비를 위한 연구에 사용됐으며 이후 연구에는 쓰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돈을 주고 난자를 제공받은 이유에 대해 "2002년 후반 황 교수,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난자 기증자가 극히 적었다"며 "이에 따라 난치병 치료라는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대가를 지불하고 난자를 얻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자 제공을 위해 15일 동안 생계에 지장을 받은 여성들에게 적정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불한 돈은 연구비가 아닌 개인 돈"이라고 언급했다.


노 이사장은 "생명윤리법이 제정되지 않았던 당시에 난자 제공에 대한 보상이 불법이 아님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며 "난자 제공 대가는 미국에서는 3000~5000달러,대만은 300만원 정도에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