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7:14
수정2006.04.03 07:16
김승현 한양대 신경과 교수는 "이들 3대 어지럼증 원인으로 클리닉을 찾는 비율은 대략 2 대 2 대 1 정도 될 것"이라며 "5년 전에 비해 환자가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어지럼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게 그 이유다.
전정신경염은 회전운동시 상하·좌우·전후 위치를 감지케 하는 전정신경(세반고리)이 대개 한쪽만 소실되는 것으로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각에는 문제가 없으나 수일이나 수주 동안 어지럼증이 지속된다.
어지럼증을 감소시키는 전정억제제로 증상이 완화되며 빠른 재활을 위해 운동치료를 하면 좋다.
양성 돌발성 위치성 현훈은 머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마다 발작적으로 어지럼증이 수십초∼수분간 나타난다.
머리의 중력 방향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필요한 내이(內耳) 속의 칼슘 성분(耳石)이 떨어져나와 내이 림프 안에서 돌아다님으로써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현훈이 유발된다.
전문의의 지도 아래 침상 위에서 머리를 돌려 이석이 흘러나오도록 하는 체조를 하면 절반 이상에서 성공을 거둔다.
메니에르씨병은 어지럼증 청력감퇴 귀울림 현상이 한꺼번에 오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모른다.
주기적으로 세반고리(위치감각)와 달팽이관(청각전달)의 막이 파열되거나 이들 기관의 림프액 내압이 높을 때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고염분 섭취가 이들 관련기관의 내압을 올리는 요인이 되므로 저염식이 권장되고 이뇨제 투여가 큰 도움이 된다.
이밖에 내이에 병원균이 침입한 미로염,뇌와 내이를 연결하는 8번 뇌신경계에 생기는 청신경종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비인후과 및 평형계 이상 질환이다.
각각 항생제 투여와 종양제거수술로 치료된다.
이비인후과 이외의 질환으로는 뇌졸중 뇌종양 뇌내염증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저혈압 편두통 빈혈 설사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밀진단 후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어지럼증의 약물치료에는 크게 5가지 계열의 약물이 쓰인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신경안정제는 전정신경기능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어지럼증의 신호가 중추신경계에 도달하는 것을 끊는다.
항콜린제는 귀에 붙이는 멀미약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스코폴라민 성분의 패취제는 투여 후 4∼8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나 단시간 생겼다 없어지는 어지럼증에는 유용하지 못하다.
항히스타민제 중 5-HT2 억제제는 마시는 멀미약에 많이 쓰이는 성분으로 메클라진 디멘하이드리네이트 등이 있다.
5-HT3 억제제는 항암제 투여환자의 구토억제제로 쓰일 정도로 구토 및 어지럼증 억제효과가 우수하나 고가다.
칼슘차단제는 항히스타민 작용,림프내압 감소 등의 효과가 있어 메니에르씨병 등에 의한 말초성 현훈에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