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내이(內耳)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긴 어지럼증과 특정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노인성 어지럼증에 전정재활치료가 유일한 치료수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성 어지럼증 환자의 80%는 내이 기관에 문제가 있는데 약물요법은 효과가 빠르지만 재발이 되는 경우가 잦고,수술요법은 증상이 극심하거나 청각까지 심하게 망가진 경우가 아니면 거의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전정재활치료가 권장된다. 이 치료는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글자가 적힌 카드에 눈의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고개만 좌우로 돌려 어지럼증을 유발한 후 다시 시선을 카드에 고정해 익숙하게 적응하도록 유도한다. 2단계는 목표물을 주시하면서 양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걸어가는 훈련이다. 환자의 적응 수준에 따라 옆으로 걷기,지그재그로 걷기,고개를 흔들며 걷기 등 난이도 높은 훈련이 실시될 수 있다. 3단계는 주시 안정강화운동으로 목표물을 두개 놓고 1∼2단계에서 했던 훈련을 하는 것이다. 김승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정재활치료는 눈을 감으면 더 어지럽고 눈을 뜨면 어지럼증이 감소하는 것에서 착안된 치료"라며 "균형 위치감각을 최종적으로 종합 인식하는 대뇌 피질의 기능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개 하루 3회,2∼3개월을 따라하면 환자의 80% 이상에서 어지럼증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지럼증 환자는 평소 서서히 앉았다 일어서기,앉아서 어깨 올리고 내리기,앉아서 물건 줍기,공 던져 주고받기,똑바로 걷기운동을 반복함으로써 어지럼증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