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랑을 이용한 주방 기구는 주부들 사이에서 친숙한 제품이다. 하지만 법랑기술은 고도의 화학 지식과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랜 노하우가 없다면 섣불리 뛰어들 수 없는 분야다. 1956년에 설립된 (주)유진(대표 허상희?사진? www.ujin-enamel.co.kr)은 62년 대용량 법랑저장탱크를 제조한 이래 축적된 기술력으로 해당분야를 선도해온 기술 집약형 기업이다. (주)유진은 현재 국내 최대 가스오븐레인지 생산업체인 동양매직에 독점 납품하고 있으며, 세계 가스렌지 점유율 1위인 Elextrolux와 Fisher&Paykel, 중국 최대 가전사인 Haier 社와도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테프론 코팅기술은 (주)유진의 자부심이다. 테프론은 탁월한 비점착성으로 가정용 주방기의 표면에 오염 물질이 부착되는 것을 막는 기술이다. 하지만 비점착성을 지닌 고유 특성으로 인해 무른 성질을 가진 알루미늄 소재에는 적용할 수 있었지만, 철판 소재에는 적용이 불가능했다. (주)유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한 결과, '불소수지 법랑코팅 제조방법' 개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불소수지 법랑코팅이란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유진 파우더'를 테프론 코팅 전에 입혀 철판에 쉽게 점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불소수지 법랑코팅 제조방법은 1997년에 특허청으로부터 특허 출원됐으며, 비점착성 표면처리 수요의 증가 추세와 더불어 다양한 상품에 접목이 가능해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허상희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은 21세기 기업의 생존전략이라는 판단 아래 지난 2001년 해외전담 영업팀을 개설했다. 세계시장의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현재 중국 청도에 현지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1월에 가동될 예정이다.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품의 100%를 중국 내수용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미 중국 내 유수 가스렌지 업체와 코팅에 대한 합작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허 대표는 "세계 제일의 기업이 되기 위해선 도전정신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며 "연 15회 이상의 해외출장과 장기간에 걸친 시장 조사 끝에 먼저 중국시장을 노크하게 됐다. "고 밝혔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중국에 이어 일본, 미주지역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주)유진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