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7:15
수정2006.04.03 07:16
"그저 나무만을 심고 배열하는 것이 조경은 아닙니다.
자연에 그림을 그리고 사람을 이해하는 생활환경이 되어야겠지요.
" 한선아 서인조경(주)(www.seoinn.com) 대표(사진)는 조경을 공간의 거죽만 포장하고 가꾸는 일로 여기는 것은 큰 오해라고 지적한다.
땅의 질서를 읽어내고 그 결을 따라 디자인 하는 작업이 바른 의미의 조경이라는 것이다.
지난 1975년 설립된 서인조경(주)은 도시인들에게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오래 머물고 싶은 편안한 공간 조성에 힘써온 업계의 '맏형' 격이다.
그동안 용산구청사 옥상조경공사와 강원 랜드, 제주 롯데호텔 조경설계(사진) 및 시공,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옥상 조경설계 프로젝트 등을 완수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자연을 도심에 화려하게 부활시키는 게 소임"이라는 한 대표는 프랑스의 베르시(Bergy) 지역을 배울 점이 많은 조경사례로 손꼽는다.
공원을 중심으로 공공시설과 주거지역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그곳에서 그녀가 얻은 교훈은 '사람의 손'이 자연에 적절하게 개입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관념과 틀에서 벗어난 친환경 생활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한 대표는 얼마 전 서울시내 한복판에 자연을 입힌 습작을 내어 놓았다.
중구 정동길에 위치한 자연주의 문화공간 '어반가든'(Urban Garden, www.urbangarden.co.kr)이 바로 그곳. '도심 속의 정원'이라는 이름처럼 매장엔 여러 가지 정원용품과 화사한 식물과 꽃 뿐 아니라 자연형 먹거리로 가득하다.
또한 한켠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환경관련 미디어가 상시 마련되어 있어 도심의 색다른 쉼터가 되어준다.
"카페 이상의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어반가든은 향후 아카데미를 통해 자연친화적 생활문화를 제시, 보급하고 로하스(LOHAS) 생활을 꿈꾸는 어느 도시, 어느 공간이라도 푸른 생활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희망이다"라고 한 대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