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베리아의 석유를 태평양쪽으로 수송하기 위한 4100km 석유 송유관 건설이 2단계 공사로 나눠 추진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1일 오후 도쿄시내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러시아측이 주장해온 시베리아 타이셋(이르쿠츠크주)∼스코로보로디노(아무르주) 구간을 우선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에서 "태평양측과 중국쪽 루트의 분기점이 되는 스코로보로디노까지 1단계 공사를 끝낸 뒤 원유 매장량 등을 검토해 페레보즈나야(연해주)까지 연결할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그동안 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중국측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일본으로 들여오기 위해 타이셋에서 페레보즈나야 구간을 일괄 건설하는 안을 제시해 왔다. 양국 정상은 또 러시아 세제 개선을 위한 러시아 공무원의 일본 연수,러시아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위한 일본측 지원 등 경제 교류 확대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북방 영토를 둘러싼 이견이 커 2시간40분에 걸친 회담 뒤 공동 성명 없이 공동 기자회견만 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