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제공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21일 "난자 기증자에게 보상 차원에서 실비를 줬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지난 12일 황 교수팀과 결별을 선언하며 시작된 황 교수팀의 난자 취득 과정 윤리문제는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노 이사장은 이날 서울 미즈메디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구에 쓸 난자를 구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생계에 지장을 초래한 15일간의 보상 차원에서 1인당 150만원을 주고 난자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일은 황 교수와 상의없이 개인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보상금을 주고 채취한 난자는 2004년 2월 황 교수가 미국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배아복제줄기세포 논문 준비를 위한 연구에 사용됐으며 이후 연구에는 쓰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2년 후반 황 교수,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난자 기증자가 극히 적었다"며 "이에 따라 난치병 치료라는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실비를 주고 난자를 얻기로 결정했으며 지불한 돈은 모두 개인 돈"이라고 설명했다. 노 이사장은 기자회견 후 별도로 "조금 전 황 교수로부터 '고생하셨습니다. 사우나나 하고 푹 쉬세요'라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황 교수의 발표 시점에 대해 "23일이나 24일에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