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대표 서경배·사진)은 1945년 설립돼 지난 60년간 국내 화장품업계를 이끌어온 선두 업체다. 이 회사는 73년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 '31년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 최고의 화장품 기업으로 위상을 굳혀 왔다. 400여개 제조회사가 난립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이 회사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현재 35.3%에 달하고 있다. 2위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가 2배를 넘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1053억원과 영업이익 1949억원을 올렸으며 순이익의 내부 유보 및 양호한 자금 창출력에 기반해 지난 2001년 이후 무차입 경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등 재무적 안정성도 뛰어나다. 생산과 연구뿐 아니라 마케팅과 영업 지원 등 사내 전 부문에 걸쳐 6시그마를 도입하고 지난 10여년 동안 SCM과 CRM 등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통해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태평양은 핵심 역량 강화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2006년에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퍼시픽글라스와 장원산업 합병 등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서경배 대표는 "지주회사 추진은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선행적 구조조정의 완결 과정"이라며 "향후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선진형 지배구조를 구축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프랑스의 롤리타렘피카 향수,아시아의 라네즈와 설화수,미주시장의 아모레퍼시픽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