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에도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금융당국과 상호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까지 예가람상호저축은행과 인베스트상호저축은행의 매각을 위한 인수 제안서를 접수한다. 예보는 인수제안서 접수가 끝나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주간사로 해 연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이들 상호저축은행의 매각을 내년 1월말까지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두 상호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영업력이 탄탄해 업계 자산규모 상위 업체들 대부분이 두 저축은행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저축은행의 M&A바람은 이미 지난 6월 솔로몬상호저축은행이 업계 6위였던 부산의 한마음상호저축은행을 예보로부터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업계 4위권인 솔로몬상호저축은행은 한마음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일거에 업계 2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상호저축은행업계의 M&A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지역금융기관 활성화 대책과 관련, 합병과 통합을 통해 저축은행들의 대형화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정부가 저축은행의 동일인 여신완화와 점포설치 기준 완화 등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것도 M&A, 신규지점 설치 등을 통한 대형화 추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잇따른 고금리 예금 특판으로 은행과의 예금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저축은행들이 갖는 위기의식도 M&A 경향을 촉진하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중 저축은행 관계자는 "규제완화 추세에 발맞춰 M&A, 신규지점 설치 등을 통한 저축은행의 대형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 보듯 M&A 과정에서 무리한 자금 동원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