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완구업체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새 국제 완구생산 기준 때문에 생사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완구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완구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국제완구공업협회(ICTI)에 따르면 전 세계 완구 바이어들은 잇따라 내년 1월부터 '국제완구협회상업행위 수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 수칙의 골자는 인도주의,환경보호,안전생산 등의 작업 환경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완구 생산업체의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이미 150개 이상의 해외 완구 바이어들이 이 수칙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ICTI의 수칙이 강제규정은 아니지만 이 수칙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완구 생산업체는 주문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이미 체결된 납품 계약도 취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완구업체가 몰려있는 선전의 경우 1200여개사 가운데 이 수칙의 기준을 통과한 업체는 매우 적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적으로도 지난 9월 말 현재 162개 완구업체만이 이를 통과했다. 중국에만 8000여개의 국내외 완구 생산업체가 있지만 토종업체의 경우 근로 조건이 열악한 곳이 적지 않아 도태되는 공장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은 완구 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완구업체들은 ICTI가 지정한 인증기관을 통해 수칙의 기준을 인증받으면 된다. ICTI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 SGS CSCC 등 6개기관을 인증기관으로 지정한 상태다. 인증기관은 완구업체 공장 시찰과 근로자 대표 면담 등을 통해 인증서 발급여부를 결정한다. 중국의 지난해 완구 수출은 119억달러에 달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