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08년까지 3만명을 감원하고 12개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대대적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으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GM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된 21일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0.81달러 높은 24.86달러로 강세를 띠며 출발했으나 구조조정 안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1.95% 떨어진 23.58달러로 마감됐다. UBS 애널리스트인 롭 힝클리프는 "이번 구조조정 안은 기본적으로 예상됐던 것이고 공격적이지도 않다"며 평가절하했다. 이어 "GM의 시장점유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존 카세사도 "GM의 재무상황은 몇년간에 걸쳐 이뤄지는 감원을 대단한 것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제품 등의 판매 확대를 위한 계획이 제시되지 않았고 지난 6월 2만5000명 감원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분위기다. 반면 도이치은행은 GM 회사채의 투자 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도이치은행 애널리스트 로드 라쉬는 "GM의 파산 위기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릭 왜고너 GM 회장은 21일 미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지난 6월 감원계획보다 5000명 늘린 3만명의 근로자를 줄이고 북미지역 공장 12곳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3만명의 인력은 북미지역 근로자의 22%,전 세계 고용인원(32만5000명)의 9.2%에 달한다. GM은 공장 폐쇄로 2008년까지 북미지역 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지금보다 100만대 감소한 420만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