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입법적(legislative) 리더십'을 주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콜린스는 최근 발간한 논문에서 "약 2년6개월 동안 경찰서 학교 걸스카우트 교회 오케스트라 등 비영리단체 대표들을 연구한 결과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정치인들이 법률을 제정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유리한 경영환경을 만들어내는 입법적 리더십이었다"며 "이는 일반 기업 CEO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은행 제약 등 정부 규제가 많은 산업에 종사하는 경영자일수록 입법적 리더십이 특히 요구된다. 주주 소비자 종업원 등 이해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무엇보다 법적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콜린스는 예전 논문에서는 먼 훗날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현재의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주춧돌형 리더십'을 강조했었다. 회사를 위대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형제까지도 해고할 수 있는 과단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는 하루 강의료로 5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