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택시장에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연 7% 정도의 고성장과 인구 증가에 따라 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의 베트남 진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경제중심권인 호찌민시에 110만평 규모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냐베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호찌민 외곽의 탄손낫 지역에서 빙르이를 거쳐 외곽순환도로로 연결되는 14km 구간의 도시간선도로(공사비 총 1억5000만달러)를 건설하는 대신 시로부터 개발 및 토지사용권을 받은 곳이다.


이곳은 대만 부동산개발회사인 '시티&D'가 고급 주거단지로 조성한 '푸미훙'과 인접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1만7000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또 호찌민시 도심 상업지역에 연면적 5만평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엑사이(Xi) 파크타워' 개발사업에도 나선다.


지하층에도 상업시설을 넣어 베트남판 '코엑스'로 조성한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베트남 최고층인 지상 54층 높이로 건설된다.


박봉서 GS건설 개발사업담당 상무는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를 타고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상품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착공과 동시에 분양할 수 있도록 탤런트 이영애씨를 내세워 대대적인 사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경남기업 동일하이빌 대원 등 5개 업체도 컨소시엄을 구성,수도 하노이 인근 뚜리엠 지역에서 63만평 규모의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엔 아파트 5000가구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총 9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조만간 본계약을 맺고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호찌민시 안푸지역에서 한국형 고급 아파트 405가구를 분양 중이다.


또 올해 내에 안푸 2차 사업에 착수하는 한편 코박 및 다낭 등지에서도 아파트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 우림건설 월드건설 성원건설 등 중견 주택업체들도 현지에 지사를 차리는 등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안경덕 주호찌민 총영사관 영사는 "베트남 정부는 기간시설이나 신도시 건설 등을 상당부분 외국인 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적극 공략할 만하다"고 말했다.


호찌민(베트남)=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