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이 많아 골치아픈 부처로 알려진 건설교통부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행정고시 합격자들에 대한 정부 부처 배치 결과 고시(일반행정직) 수석합격자인 이유리씨(26)를 비롯 여성 사무관이 대거 건교부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2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치러진 제48회 행시 합격자 82명 가운데 여성 사무관 9명 등 24명의 행정·기술직 사무관들이 건교부에 배치됐다.


여성 사무관들은 일반행정·국제통상·토목직에 각 1명,재경직과 건축직에 각 3명씩이 배정됐다.


전체 사무관 416명 중 여성 10명,서기관 이상은 1명에 불과한 대표적인 금녀(禁女)부처였던 건교부는 여성 사무관들의 대거 지원 '사태'에 놀라워하면서도 반갑다는 반응이다.


건교부 지원 여성사무관은 2002년에 1명이었다가 2003년에는 아예 없었고 지난해에도 3명에 불과했다.


수석합격자로 생활교통본부 도시교통팀에 배치된 이유리 사무관은 "건교부가 일반인들의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며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