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소신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취임 일성으로 "웃을 소(笑)자를 써 소변인(笑辯人) 시대를 열까 한다"며 대여관계의 부드러움을 강조한 바 있는 이 대변인은 22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5000만원 수수' 문제와 관련,당의 공식 입장과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당 차원에서는 "빌렸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건설교통부가 깊이 관여된 권력형 비리"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이 대변인은 오히려 추 장관을 두둔했다.


그는 브리핑을 통해 "(당에)양해를 구하고 말씀드린다"며 "추 장관의 부인이 암수술을 했다고 들었다.


지난해 총선을 치른 분으로 돈이 없었을 것이다.


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실무자 회의에서 "지금까지의 정치(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도 이해해 달라.국민이 보는 시각에서 소신껏 말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앞으로 당의 입장과 개인 소신이 다를 때는 '소신'을 내세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당내에선 "당의 입장과 간극이 너무 크다.


대변인으로서 적절치 않다" "새로운 정치실험"이라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