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토로라 '레이저'에 세계 슬림폰 시장을 선점당해 고전했던 삼성전자가 모토로라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 자사 주력 슬림폰을 내놓고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2일 통신사업자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 시장에 '블루투스 슬림폰(모델명 SPH-A900)을 시판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모토로라가 '레이저'를 1200만대나 판매,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곳.바로 이 시장에 슬림폰을 내놓음으로써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삼성의 'SPH-A900'은 지난 6월 국내에 시판된 'SCH-V740'과 똑같은 제품으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슬림폰으로는 미국에서도 첫 모델이다.


두께가 14.5mm로 유럽식(GSM) 슬림폰인 '레이저'(13.9mm)보다 약간 두꺼우나 CDMA 폰으로서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얇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또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최초의 '3세대 EV-DO 슬림폰'으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EV-DO를 이용할 수 있다.


MP3 파일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가능하다.


블루투스,130만 화소 카메라,음성 인식 등의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최근 슬림 슬라이드폰 2종,슬림 WCDMA폰 2종,신용카드 크기의 '카드폰' 등 세계 시장에 내놓을 슬림폰 5종을 동시에 공개한 바 있다.


이들 제품은 연내 유럽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판매할 슬림폰 1개 모델도 선보였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삼성의 슬림폰은 날렵한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모두 갖춘 진정한 프리미엄 휴대폰"이라며 "삼성 휴대폰의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슬림폰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