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동양시멘트의 보유지분 매각 및 상장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분 매각과 상장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 고심 중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1148% 이상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주력 비상장사인 동양시멘트의 지분 일부를 처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동양시멘트 매각과 상장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동양메이저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지난해 8월 맺은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에 따라 동양시멘트 지분 중 50% 정도를 남기고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매각할 예정이지만,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어 비싼 값에 사려는 데가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동양메이저가 지분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동양시멘트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한 후 재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동양시멘트가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남은 방법은 동양시멘트를 상장시키면서 구주매출 형식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 최소한 6개월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동양시멘트 지분 매각과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동양메이저 주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동양시멘트 지분 매각으로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은 크게 낮아지겠지만 자체 사업에서 안정적 이익을 내는 게 더 큰 과제"라며 "특히 동양종금증권과 동양시멘트 등 주력 자회사 지분을 처분할 경우 지주회사로서의 매력도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5546억원의 매출에 12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그룹 내에서는 현금창출력이 으뜸인 알짜회사다.


동양메이저는 현재 동양시멘트 지분 82%를 보유하고 있으며,이 가운데 31%가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과 동양레저 등의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부채비율을 890%대로 낮출 계획"이라며 "향후 동양시멘트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은 500% 밑으로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