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 멀티숍이 뜨고 있다. 여러 브랜드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매장인 멀티숍이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추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ABC마트,TAF,풋웨어 익스프레스 등 10여개 슈즈 멀티숍이 성업 중이다. 지난 2002년 명동에 첫 점포를 낸 ABC마트는 나이키 푸마 리복 아디다스를 비롯 자사 PB(Private Brand:자체 상표)인 반스 호킨스 등 총 40여개의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시장 진출 3년여 만에 직영 매장을 15개까지 늘렸고,10여개 백화점에도 자사 PB 매장이 들어가 있다. 판매도 급속히 늘어 지난해 3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500억원대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TAF는 현재 직영점과 대리점을 포함해 전국에 40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으며,계속해서 점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 미국의 최대 슈즈 멀티숍 브랜드인 '풋 락커'도 국내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슈즈 멀티숍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신발은 브랜드보다 기능이나 패션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곳에서 여러 제품을 비교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멀티숍이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익하다는 것.또 멀티숍은 고객의 성향을 고려해 차별화된 제품 구성이 가능하고 대량 구입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발 분야에서 멀티숍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신발 외에도 의류 액세서리 향수 등 그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