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과 열대 식물이 프린트된 블라우스,허벅지가 훤하게 드러날 정도로 짧은 데님 반바지,붉은색 상의와 옅은 그린의 선명한 대비….


내년 여름에는 해변의 휴양지에서 보일 법한 '리조트 룩'을 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시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2006 봄·여름 서울컬렉션' 7일째 행사가 22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렸다.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회장이기도 한 디자이너 박윤수씨의 무대를 시작으로 SFAA 소속 정상급 디자이너 4명이 잇따라 패션쇼를 펼쳤다.


이날 첫 무대를 연 박윤수씨는 '카리브해의 열정'이라는 주제로 패션쇼를 펼쳐 보였다.


내년 유행 예감색인 '화이트'를 중심으로 원색의 대비가 확실한 의상을 주로 선보였다.


짧은 반바지에 꽃과 식물 무늬가 프린트된 상의를 매치한 '리조트 룩'은 무대 장식된 야자나무와 조화를 이뤄 여름 해변의 풍경을 연출했다.


이 밖에 옅은 미색의 여성스러운 원피스도 눈길을 끌었다.


박윤수씨의 쇼에는 여성보컬그룹 SES의 전 멤버 '바다'가 무대에 올라 이를 보려는 팬들과 패션업계 종사자 등 10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어진 이상봉씨의 패션쇼에서는 나선형으로 겹쳐진 형태의 드레스에 커다란 꽃 장식이 달린 옷들이 주로 등장했다.


옷감이 약간 빛 바랜 듯한 느낌이 들게 해 주는 프린팅은 여성스러운 장식들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이씨의 쇼에서는 힙합 보컬그룹 '드렁큰 타이거'가 랩으로 오프닝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노승은씨와 설윤형씨는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살려주는 복고풍 의상들을 선보였다.


레이스,리본,끈,비즈 등 장식이 가미된 여성스러운 의상들이 주로 선보여 내년 봄 로맨틱풍의 유행을 예감케 했다.


서울컬렉션은 25일까지 계속된다.


23일에는 신장경 이혜승씨 등이,24일에는 장광효 박항치씨,마지막 날에는 송자인 김동순씨 등 디자이너의 신작 의상들이 무대에 오른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