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에는 책을 쓰고 펴내는 직원들이 유난히 많다. 올해 들어서만도 7권의 책이 나왔고, 이 중에는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도 있다.


특히 웹서비스추진사업단 함주한 선임이 지난달 초 펴낸 ‘마케팅 무작정 따라하기’는 마케팅 부문 신간서적 판매 2위에 랭크됐다. 풍부한 현장 사례를 곁들여 마케팅의 기본을 쉽게 설명하고 실무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마케팅 입문자나 마케팅 전문가가 되려는 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있다는 평가다.


실무서적은 아니지만 화제가 되고 있는 '다시 태어나도 삼성인이 되겠다'란 책도 이 회사 우제택 책임이 펴냈다.


티베트고원에서 사경을 헤매다 전사적인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그가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이 책은 출간 한 달 만에 6000여부가 팔렸다.


'읽고 나서 삼성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는 삼성그룹 내 독자들의 격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난 7월 e-데이터센터 소속 권세종씨가 쓴 '봉제공장 시다,삼성 입성기'도 비소설부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출간 3개월도 안 돼 1만권 이상이 팔렸다.


정보처리기술사 모임인 '삼성SDS 기술사회'가 발간한 '핵심 정보기술 총서 1,2,3'은 스테디셀러다.


현장 경험을 토대로 최신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기술사 시험준비서와 정보통신분야 실무 참고서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 최근 제3 개정판이 나왔다.


삼성SDS 임직원이 2000년 이후 펴낸 책은 모두 31권.최근 3년 동안에도 23권이나 된다.


저술 분야도 다양하다.


31권 중 정보기술(IT) 관련 이론기술서가 9권,실전 가이드 4권,프로그래밍 12권,수험서 3권,에세이,소설,독서감상문이 각 1권이다.


삼성SDS 직원들의 왕성한 저술 실적은 이 회사의 '책읽는 사내문화'와 무관치 않다.


삼성SDS는 지난해 8월부터 직원들끼리 책을 돌려 읽는 '행복한 책읽기' 캠페인을 벌여 이미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독한 독서광인 이 회사 김인 사장은 누구보다 열심히 임직원의 저술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일하고 공부하면서 습득한 지식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책을 펴내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라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