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뉴페이스' 외국계 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연일 강세를 보이자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외국계 펀드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세계적 규모의 '펀드 오브 헤지펀드'인 갬(GAM)이 지난 21일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갬홍콩리미티드를 통해 호스텍글로벌 지분을 취득하며 국내 상륙을 신고했다.


갬홍콩리미티드는 갬런던과 갬뉴욕 등의 국내 투자 대행을 맡고 있다.


국적을 케이맨군도라고 밝힌 올림퍼스그린홀딩스도 같은날 인선이엔티 지분 12.09%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펀드 모두 국내 시장에서 지분 취득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동안 국내 시장을 외면했던 외국계 펀드들도 속속 돌아오고 있다.


지난 2003년 대한통운 주식 매매로 큰 차익을 챙겼던 룩셈부르크계 펀드인 픽텟에셋은 최근 우리조명 지분 7.14%를 취득했다.


퍼시픽얼라이언스도 코리아텐더 지분을 매입하며 2년여 만에 코스닥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펀드는 지난 2003년 9월께 HK상호신용금고를 매각하고 이후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또 미국계 펀드라고 밝힌 OZ매니지먼트는 9월 이후 넥스트인스트루먼트와 제넥셀세인 벨코정보통신 등의 CB(전환사채)를 취득하며 코스닥시장에 발을 디뎠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대부분이 단기성 헤지펀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 CB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


올림퍼스그린홀딩스와 퍼시픽얼라이언스 등의 경우 BW를 매입한 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