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채권단과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이 입찰안내서 발송에 착수,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말도 많았던 대우건설 인수전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우발채무 문제와 노조의 인수전 참여 등 변수가 있어 내년 상반기 중 대우건설의 새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채권단과 주간사의 계획이 그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40여개사에 입찰 안내서


씨티증권이 입찰안내서를 보낼 업체는 대략 4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이미 인수의사를 표명한 20여개 업체가 포함돼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금호아시아나 SK GS 롯데 한진 대림 웅진 대한전선 등이다.


이들은 '푸르지오' 브랜드로 국내 주택공급 1위 업체인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주택분야 선두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전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웅진 등은 신사업 진출 차원에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지분50%+1주 인수에 필요한 최소 1조8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도 관심이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등과 변양호씨가 이끌고 있는 보고펀드 등은 물론 외국 금융사들도 타깃이다.


세계적 건설업체들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입찰에 초청받은 업체는 국내 건설을 제외한 해외건설 분야에서 세계 1∼6위에 랭크된 업체가 모두 포함됐다.


호흐티프는 미국의 대형 건설업체 터너를 인수한 후 1위에 올랐고 2위인 스칸스카는 스웨덴 최대의 건설사다.


3위인 켈로그 브라운 & 루트(KBR)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을 대량 수주한 업체로 유명하다.


이 밖에 프랑스 빈치는 과거 동아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었고,프랑스 보이그는 현대산업개발과 부산신항에 투자한 적이 있다.


또 벨포어비티는 삼성물산과 인도네시아 원전을 공동 수주한 바 있어 한국과 관련 있는 업체들로 분류된다.



◆노조와 해외소송 변수


채권단과 주간사가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해외 채권자들로부터의 소송이다.


대우건설이 ㈜대우로부터 분할된 만큼 ㈜대우 채권자들이 소송을 낸다면 매각작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조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노조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노조 자체가 인수전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여서다.


일부 투자자들은 벌써 인수전에서 노조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채권단과 주간사 모두 돌발 변수가 없다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우건설에 새주인을 찾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