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합니까." "하이트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지요." 22일 오후 충남 공주대 산학연구관 세미나실.한국경제신문사와 국회 연구단체인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포럼',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지역대학 순회 시장경제 특별강연회'를 듣기 위해 모인 250여명의 공주대 학생들은 자못 진지했다. 강연자로 나선 윤종웅 하이트맥주 대표와 이상민 의원(열린우리당) 역시 이들의 거침 없는 질문공세에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시장경제의 핵심은 경쟁"이라고 말문을 연 윤 대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이트가 겪어온 우여곡절을 생생하게 소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윤 대표는 하이트가 경쟁업체를 추월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비웃었지만 기술력과 맛으로 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란 갓난 아기와 같다"며 "소비자의 사랑이 없으면 금방 무너질 수 있어 항상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표는 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일컬어지는 진로 인수 과정에서 "생각을 바꾸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경영이념을 적용해 슬기롭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와 재래시장의 관계에 빗대 시장경제를 설명한 이상민 의원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승자들만을 위한 잔치를 벌이느라 패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건전한 자유시장경제 질서가 유지되려면 패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사회 여건과 구조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표의 특강 중 전문경영인의 관점에서 본 시장경제의 역할 부분을 관심있게 들었다는 조영진씨(경제학과 1년)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윤리적 측면에서 본받을 만한 CEO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