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0 법칙'이 있다. 80%의 효과는 20%의 노력으로 얻어진다는 법칙이다.


이탈리아 경제학자인 파레토는 19세기 잉글랜드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득과 부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한 나라의 전체 부 가운데 80%는 20%의 사람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이 비율은 인간 사회와 경제를 지배하는 법칙이 됐다.


예컨대 20%의 핵심인력이 80%의 일을 하며 20%의 고객이 80%의 매출을 올려준다는 것이다.


재테크에도 이 법칙이 그대로 통용된다.


재테크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의 처음 80%로는 전체 성공의 20%만 성취하는 법이다.


투자한 시간과 돈의 마지막 20%에서 전체 성공의 80%를 달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당신이 매월 10만원씩 투자를 시작해 매년 10%씩 투자금액을 늘린다고 가정하자.연 수익률을 11%로 잡을 때 당신의 적립금은 (표)와 같이 늘어난다.


이에 따르면 당신이 재테크를 시작해 10년간(1~10년) 불어난 액수는 3000여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후 30년에서 40년까지 10년간 불어난 액수는 무려 2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재테크 시작부터 30년까지 벌어들인 돈은 총 누적금액의 단지 25%만 차지할 뿐이다.


당신은 이 25%를 만들기 위해 75%의 노력을 들였는 데도 말이다.


결국 마지막 25%(40년 중 마지막 10년)의 기간에 75%(총 누적금 27억원 중 20여억원)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단위가 커질수록 돈의 자기복제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소위 돈이 돈을 낳는 원리다.


당신이 평생 이루는 부의 80%를 결정하는 것은 마지막 20%의 시간이다.


당신이 만약 80%의 노력을 하고도 중도에 포기한다면 20%의 결과만 얻게 된다.


하지만 당신이 멈추지 않고 조금만 더 뛴다면 나머지 80%의 과실을 손쉽게 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재테크는 꾸준한 마라톤이 돼야 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