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칼 퇴근' 바람이 불고 있다.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없애 근무시간 중의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LG화재는 지난달부터 오후 7시가 넘으면 본점과 지점의 사내 PC 전원을 꺼 임직원들이 야근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 LG화재는 PC 작동 시간대를 평일 오전 7시~오후 7시로 정하고 이 시간대 외에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하지 못하게 PC 작동을 차단하고 있다. 다만 콜 센터나 사고 보상 처리팀은 24시간 운영하고 다른 부서의 경우에는 특별히 야근을 할 경우 해당 임원의 승인을 전제로 선별적으로 시간외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근무 시간에 집중적으로 업무를 보고 그 외 시간에는 어학공부 등 자기 계발을 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라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LG화재 관계자는 "근무시간 외 PC 차단은 인재육성의 목적도 있다"며 "사내 어학 강좌에 직원들이 몰리고 주말에는 회사에서 무료로 분양한 주말농장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등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효율적으로 일하고, 빨리 가서, 즐기자'는 기치를 내걸고 경영지원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시퇴근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들 직원의 퇴근 시간은 오후 6시30분으로 본점이 보통 오후 7~8시, 일선 영업점이 보통 오후 8~9시인 점에 비하면 1~2시간 앞당겨지는 셈이다. 금융계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자기계발을 독려하기 위한 정시 출퇴근제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